안녕하세요. 소소함입니다. 저도 한때는 어떤 설탕을 써야 할지 고민이 많았습니다. 단순히 달기만 한 백설탕 말고, 맛과 건강을 함께 챙길 수 있는 대안은 없을까? 그렇게 찾고 찾다 정착한 게 바로 비정제 원당이에요.

정제 과정을 최소화해 사탕수수 본연의 풍미를 살리고, 미네랄까지 담고 있는 이 매력적인 재료. 오늘은 그동안 제가 직접 써보고 공부하면서 쌓아온 비정제 원당의 모든 것, 알기 쉽게 정리해 드릴게요.

어떤 제품을 골라야 할지, 어떻게 써야 더 맛있고 건강하게 즐길 수 있을지, 저 ‘소소함’과 함께 하나씩 알아가 보시죠.


비정제 원당, 흑설탕이랑 다릅니다

가장 먼저 짚고 넘어가야 할 것, 비정제 원당은 흑설탕과 다릅니다.

📌 비정제 원당(Raw Sugar): 사탕수수즙을 끓여 수분을 날리고, 불순물만 가볍게 걸러낸 상태.
📌 흑설탕: 정제된 백설탕에 당밀이나 캐러멜 색소를 인위적으로 다시 첨가한 설탕.

비슷해 보이지만, 둘은 출발선부터 전혀 다릅니다.
흑설탕은 말 그대로 ‘다시 만든 갈색 설탕’인 반면, 비정제 원당은 가공을 최소화해 자연 그대로의 사탕수수 성분을 담고 있어요. 미네랄, 폴리페놀 등의 영양소와 깊은 풍미가 살아 있는 이유죠.

w1 1
백설당, 흑설탕, 비정제원당 비교


좋은 비정제 원당, 이렇게 고르세요

요즘 마트에 가면 다양한 비정제 설탕 제품이 나와 있어요. 하지만 전부 다 ‘진짜’는 아니랍니다. 딱 두 가지만 기억하면, 실패 확률 확 줄일 수 있어요.

✔ 1. 성분표 확인은 필수

제품 뒷면에 ‘원재료 및 함량’을 보세요.
‘원당 100%’, ‘사탕수수 100%’ 라고 적혀 있어야 합니다.
‘정제당’이나 다른 첨가물이 들어간 제품도 있으니, 꼼꼼하게 체크하는 습관이 중요해요.

image 1
원재료명 및 함량: 사탕수수 100% 표기

✔ 2. 입자와 촉감을 살펴보세요

비정제 원당은 백설탕처럼 입자가 완전히 균일하지 않아요.
손으로 만져보면 살짝 끈적하고 촉촉한 느낌이 있고, 색도 자연스러운 갈색을 띱니다.
이건 당밀이 그대로 남아 있다는 뜻이에요. 인위적으로 색을 낸 흑설탕과는 확실히 다릅니다.


비정제 원당도 취향 따라 선택하세요

비정제 원당은 한 종류가 아니에요. 각각의 맛과 향이 다르기 때문에, 쓰는 목적이나 요리에 맞게 골라야 훨씬 더 만족스럽습니다.

마스코바도 vs 데메라라 입자와 색감 비교

🍫 깊고 진한 맛의 마스코바도(Muscovado)

  • 당밀 함량이 높아 색이 짙고, 스모키한 향과 진한 단맛이 특징입니다.
  • 브라우니, 초콜릿 케이크, 진한 라떼 등에 아주 잘 어울려요.
  • 특히 홈카페 하시는 분들이 커피 시럽 대용으로 많이 사용하죠.

🍯 부드럽고 깔끔한 단맛의 데메라라(Demerara)

  • 당밀 함량이 적어 색이 밝고, 은은한 캐러멜 향이 납니다.
  • 입자가 크고 단맛이 깔끔해서 모든 요리에 두루 활용하기 좋아요.
  • 특히 과일청, 한식 조림 요리에 잘 어울립니다.

🍋 소소함이 추천하는 비정제 원당 활용법

저는 비정제 원당을 ‘단순히 설탕 대체’로만 쓰지 않아요. 그 자체의 풍미를 즐기는 방식으로 활용하고 있어요.

1. 수제 과일청 만들기

딸기, 레몬, 자두 같은 제철 과일데메라라 원당을 더해 과일청을 만들면
상큼함은 살리면서도 고급스럽고 풍부한 단맛이 살아납니다.

  • 탄산수에 타서 에이드로
  • 플레인 요거트에 곁들여
  • 우유에 타서 마셔도 정말 맛있어요.
레몬청

2. 홈베이킹 시 풍미 업그레이드

스콘, 쿠키, 머핀에 마스코바도를 넣어보세요.
씹을 때마다 은은하게 퍼지는 캐러멜 향이, 확실히 차원이 다릅니다.
홈베이킹의 품격을 한 단계 올려주는 숨은 비밀 병기예요.


주의! 비정제 원당도 결국 ‘당’입니다

마지막으로 꼭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.

비정제 원당이 백설탕보다 영양소가 더 풍부하고, 혈당 상승도 천천히라는 건 사실이에요.
하지만 칼로리는 거의 비슷하고, 당은 당입니다.

📌 WHO 기준: 하루 당류 섭취량은 총 섭취 열량의 10% 미만, 성인 기준 25~50g 이내로 제한 권장.

그러니, ‘건강하니까 괜찮겠지’라는 생각으로 과도하게 사용하는 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어요.
적절한 양을 지켜서 사용하는 게 건강에도, 맛에도 좋습니다.


오늘부터 설탕 바꿔보세요

비정제 원당이 어떤 건지, 흑설탕과는 왜 다른지,
어떤 종류를 고르면 좋고 어떻게 활용하면 더 맛있게 즐길 수 있는지—
이제 어느 정도 감이 오셨나요?

오늘부터라도 주방 선반의 백설탕을 비정제 원당으로 바꿔보세요.
작은 변화지만, 여러분의 식탁을 더 건강하고 풍성하게 만들어 줄 거예요.
‘단맛’에도 품격이 있다는 걸 분명히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.